조회수 6829 추천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 주신 것 하나하나 다 정독했어요 화나는 댓글도 많았지만 위로가 되는 댓글도 정말 많았고 제가 원하는 이상적인 아버지상이 흔치 않다는 것 또한... 알게 된 것 같아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적지 않아서 엄마가 불쌍하다는 댓글도 몇 개 보이는데... 저와 제 동생 모두 화목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모두 자기 앞가림도 잘하고 주기적으로 엄마 집에 모여서 식사도 하고 용돈 몇 푼 챙겨 줄 정도로 성장했어요 엄마가 우리를 방치한 건 맞지만 삶에 치여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저와 제 동생 모두 잘 알고 있으니까요 또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남자 만날까 봐 걱정된다고 하시는 댓글들도... 사실 아빠의 부재로 미성년자 때부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애도 해 봤지만 결국 그 사람들도 저의 아빠가 되어 주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고 오히려 그 나이 많은 남자들도 저에게 엄마가 되어 주길 원한다는 걸 알고 지금은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남자 친구와 함께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제 아빠를 그리워한다기 보다는 저의 삶에 없었던 다정한 아빠라는 빈자리를 앞으로 채울 수 없다는 막막함이 슬펐던 거예요 하지만 모든 아빠가 다정하고 자상하지는 않다는 거... 그런 아빠가 드물다는 거 차라리 없으니만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댓글을 통해 잘 배웠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슬슬 날씨가 추워지는데 모쪼록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합니다 빠른 시일 내로 상담도 받아 볼게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


갑자기 너무 슬프고 서러운데 털어놓을 곳도 없어서 여기로 와 봤어요 여기라면 많은 분들이 봐 주실 것 같아서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예요 아버지는 중학생 때 돌아가셨는데 사실 그 전부터 알콜중독으로 가장 노릇이란 걸 하신 적이 없었으니 제 인생에 아빠가 있었던적은 유년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제 자부심은 아빠 없이도 번듯하게 잘 자라 왔다는 거였어요 엄마가 고생을 하긴 했지만 엄마는 홀로 돈을 벌고 저와 제 동생들을 키워야 했으니 사실상 저와 제 동생들은 방치된 상태에서 자라왔어요 그런 환경에서도 삐뚤어지지 않고 착실하게 잘 살아서 이른 나이에 독립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제 자부심 중 하나였어요 그러니 저에게는 아빠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아빠의 부재가 저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타격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요즘은 왜 이렇게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는지 모르겠어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저에게도 무언가를 도전할 때 의지할 버팀목이 되어 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고 걱정 없이 지원하라고 등 떠밀어 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혼자서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하는 제가 자랑스러웠는데 그동안은 지쳐왔나 봐요
사실 든든하게 지원해 주지도 버팀목이 되어 주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저에게도 다정한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끔 가다 밥은 먹었냐고 안부 물어 주는 아빠가요...
남자친구가 있는데 정말 어떤 때는 아빠 같이 자상한 모습으로 비빌구석이 되어 주는데 그래도 아빠의 부재는 채워지지가 않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남자친구고 아빠는 아빠니까요 부녀가 다정한 모습을 보면 다른 생각보다 그냥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저 사람이 우리 아빠가 되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저 이상한 거 맞죠? 정신과 가야 하나요? 지금의 삶도 행복하지만 아빠가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아요 근데도 이미 저희 아빠는 죽었고 평생을 바라고 바래도 다시는 저에게 아빠라는 존재가 없을 거라는 게 제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어요 저와 비슷한 환경이셨던 분들 중에 이런 마음이 드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1. No Image notice

    [필독] 자유게시판 게시글 수칙 사항

    Date2021.04.05 By운영자 Views45997 Votes6
    read more
  2. 흑인하고 사겨보고싶다

    Date2021.05.11 Byray Views4105 Votes4
    Read More
  3. No Image

    식물복지의 필요성

    Date2021.05.10 By모라고?정수정은 내꺼라구?? Views1828 Votes12
    Read More
  4. No Image

    호빠 가고싶은데 초보 추천 해주세요

    Date2021.05.10 By순넴 Views488 Votes4
    Read More
  5. No Image

    ㅇㅅㄴㅇ토닥이 이용해보신분??

    Date2021.05.10 ByBinu123456789 Views533 Votes5
    Read More
  6. No Image

    .

    Date2021.05.09 By나랑별보러가지않을래 Views3286 Votes12
    Read More
  7. 사기꾼이 판치는 티X, 불매 운동 ...

    Date2021.05.08 By무교 Views529 Votes4
    Read More
  8. 우한폐렴 물러가라!

    Date2021.05.08 By진격캐넌 Views4050 Votes20
    Read More
  9. No Image

    セ-ラ- 服を 脫がさないで

    Date2021.05.07 By쪼그리 Views139 Votes3
    Read More
  10. No Image

    불금 신나게 달려보고싶어요ㅋ

    Date2021.05.07 ByZE:A Views87 Votes4
    Read More
  11. No Image

    서울 토닥이 추천

    Date2021.05.07 By권순영님 Views666 Votes4
    Read More
  12. No Image

    쾌감최면 진짜 대박

    Date2021.05.06 By아몰라일단두더덕질 Views144 Votes7
    Read More
  13. No Image

    돌잔치 축의금 어느정도가

    Date2021.05.04 Bysjki Views764 Votes17
    Read More
  14. No Image

    토닥이가 뭐하는거에요?

    Date2021.05.04 By이그됴 Views817 Votes4
    Read More
  15. No Image

    Di lahat ng may pin...

    Date2021.05.03 By호석이 Views737 Votes15
    Read More
  16. 더현대가서 aomg멤버들 보...

    Date2021.05.03 By우 왁 굳 Views2192 Votes7
    Read More
  17. No Image

    절대 결혼하지 마라

    Date2021.05.03 By이것은아이디 Views285 Votes19
    Read More
  18. CONEY ISLAND

    Date2021.05.03 By산타v Views533 Votes10
    Read More
  19. No Image

    저에게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Date2021.05.01 By그루루그 Views6829 Votes4
    Read More
  20. V-여경

    Date2021.04.30 By에두윌 Views551 Votes8
    Read More
  21. 유명인 사진 본인인척 하는 친구

    Date2021.04.29 By댕공 Views3099 Votes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 258 Next
/ 2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