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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 주신 것 하나하나 다 정독했어요 화나는 댓글도 많았지만 위로가 되는 댓글도 정말 많았고 제가 원하는 이상적인 아버지상이 흔치 않다는 것 또한... 알게 된 것 같아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적지 않아서 엄마가 불쌍하다는 댓글도 몇 개 보이는데... 저와 제 동생 모두 화목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모두 자기 앞가림도 잘하고 주기적으로 엄마 집에 모여서 식사도 하고 용돈 몇 푼 챙겨 줄 정도로 성장했어요 엄마가 우리를 방치한 건 맞지만 삶에 치여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저와 제 동생 모두 잘 알고 있으니까요 또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남자 만날까 봐 걱정된다고 하시는 댓글들도... 사실 아빠의 부재로 미성년자 때부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애도 해 봤지만 결국 그 사람들도 저의 아빠가 되어 주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고 오히려 그 나이 많은 남자들도 저에게 엄마가 되어 주길 원한다는 걸 알고 지금은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남자 친구와 함께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제 아빠를 그리워한다기 보다는 저의 삶에 없었던 다정한 아빠라는 빈자리를 앞으로 채울 수 없다는 막막함이 슬펐던 거예요 하지만 모든 아빠가 다정하고 자상하지는 않다는 거... 그런 아빠가 드물다는 거 차라리 없으니만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댓글을 통해 잘 배웠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슬슬 날씨가 추워지는데 모쪼록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합니다 빠른 시일 내로 상담도 받아 볼게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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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너무 슬프고 서러운데 털어놓을 곳도 없어서 여기로 와 봤어요 여기라면 많은 분들이 봐 주실 것 같아서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예요 아버지는 중학생 때 돌아가셨는데 사실 그 전부터 알콜중독으로 가장 노릇이란 걸 하신 적이 없었으니 제 인생에 아빠가 있었던적은 유년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제 자부심은 아빠 없이도 번듯하게 잘 자라 왔다는 거였어요 엄마가 고생을 하긴 했지만 엄마는 홀로 돈을 벌고 저와 제 동생들을 키워야 했으니 사실상 저와 제 동생들은 방치된 상태에서 자라왔어요 그런 환경에서도 삐뚤어지지 않고 착실하게 잘 살아서 이른 나이에 독립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제 자부심 중 하나였어요 그러니 저에게는 아빠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아빠의 부재가 저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타격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요즘은 왜 이렇게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는지 모르겠어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저에게도 무언가를 도전할 때 의지할 버팀목이 되어 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고 걱정 없이 지원하라고 등 떠밀어 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혼자서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하는 제가 자랑스러웠는데 그동안은 지쳐왔나 봐요
사실 든든하게 지원해 주지도 버팀목이 되어 주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저에게도 다정한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끔 가다 밥은 먹었냐고 안부 물어 주는 아빠가요...
남자친구가 있는데 정말 어떤 때는 아빠 같이 자상한 모습으로 비빌구석이 되어 주는데 그래도 아빠의 부재는 채워지지가 않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남자친구고 아빠는 아빠니까요 부녀가 다정한 모습을 보면 다른 생각보다 그냥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저 사람이 우리 아빠가 되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저 이상한 거 맞죠? 정신과 가야 하나요? 지금의 삶도 행복하지만 아빠가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아요 근데도 이미 저희 아빠는 죽었고 평생을 바라고 바래도 다시는 저에게 아빠라는 존재가 없을 거라는 게 제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어요 저와 비슷한 환경이셨던 분들 중에 이런 마음이 드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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