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4

힘들다..

조회수 2607 추천수 15 댓글 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30대 지방러들이 서울에 오는 이유는 몇가지..학교나 직장..나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다. 나역시 그랬다..정착해서 서울에서 지낸지 10년...이제 멈춰야겠다..

나는 지금 다시 서울을 떠나기 위해 내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사실 어디로 이사가겠다 정해진 것도 없이 난 그냥 하나하나 다 버리고 가전가구는 어려운분들 드려라고 부동산에 부탁드렸다..이곳도 1년전 새로 이사온 곳이라 거의 다 새제품인데..난 더이상 필요가 없다.

엄마가 서울에서 보라며 챙겨준 가족과 내사진들...그리고 동생이 입을만한 옷, 신발들을 고르며...다 택배보내기 위해 정리하고 그렇게 애써 내몸을 바쁘게 하고있다..

그냥 서울이 다 싫어졌다..물론 기쁘고 좋았던 것들..내인생 영광의 순간들도 있지만..너무 힘들었고..아픈기억이 크고..이번 일이 이미 지쳐있는 나에게는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어제 마지막으로 난 수년동안 외래진료 중인 정신의학과 원장님을 뵙고 얘기를 나눴다..난 이제 직장도..집도 없으며...어디로 갈지 정해진 것도 없지만 마지막으로 난 가족얼굴은 볼거라고 했다. 힘들어도 자랑스러운 k장녀가 되고싶어 티내지않았는데..

의뢰서를 써주셨다 어딜가든 병원에 가서 계속 상담하고 치료를 해야된다며..좋아지고 있었는데 지금 상태가 너무 안좋아졌다고..안전한곳이 병원이 될 수 있다는 말과..의뢰서에는 입원치료를 권유한다는 내용...많은 진료기록지들과 함께 그냥 대봉투에 넣어두었다..


우린 마지막으로 27일 밤에 봤다..본인의 실수와..잘못된 판단들로 긴시간을 속여온 것..그리고 과거 본인의 일들까지 말해주며 이대로 떳떳하게 결혼하고 아무렇지않게 인생을 살 수 없음에 모든걸 커밍아웃했다고 한다. 예신, 가족, 친한친구한테...

나에게 솔직하게 말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을 속였고 시간도 많이 지나버렸다며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너... 고개숙인 니가 안쓰러워 널보다가...니손에 껴진 결혼반지를 난 처음으로 봤다...

그걸 끼고서 날 찾아와 말하는건 뭐...나에 대한 사과를 통해 너의 사랑을 지키고자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것 같아서 그반지에 시선을 그리 오래두지못하겠더라..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냐고 묻는 너에게 난 그냥 이제 가봐라고만 했다..

내 상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너의 거짓말이 진실이 되는것도 아니기에..또 넌 커밍아웃했으니 너 또한 모든걸 겪어내겠다는데...난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다..(나도 주변에 커밍아웃하고 너에게 자객이라도 보내고싶지만..) 내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하길..

진짜 사람에 대한 배신으로 이렇게 또 울기싫었는데 진짜...사람마다 느끼는 아픔과 배신의 크기는 제각각이다..상처가 낫기전에 자꾸 더 큰 상처가 나서..더이상 마음주지못하는..불치병이 되겠구나싶다..

언니들..자게판 우울하게 해서 미안해요..하지만 나도 어디하나..한곳..숨쉴곳은 있어야되서...힘들어요..

  • ?
    뉴비뉴 2022.08.04
    마음 다 잡고 이겨내세요.. 건강하고 건전한 취미 생활 하면서 교과서적으로 극복 해 나가시다 보면 시간이 흘러 있고 또 다른 좋은 날들이 올거예요.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문제 상황에 몰두 하는 순간 스스로만 괴로울거예요.. 그 나쁜 새끼는 결국 스스로 자멸할거예요 분명히. 빠른 시일 내로 마음 추스리시길..
  • ?
    슈크림두바둡 2022.08.04
    응원해줘서 감사해요!! 굿걸잉 언니, 댓글도 다 봤어요~비도 하루종일 오는데 서울에서 마무리하고 내려오느라 정신이 없네요..ㅜㅜ 홀가분하기도 하고..오늘밤부터 혼자가 아니라 그게 젤 좋아요~
  • ?
    잘지내겠죠 2022.08.04
    언니 방명록봤어요..참교육이라..결혼식 전 한달안에 심경의 변화가 생겨 다 죽어보자 이런거라면 모를까ㅠ 결심이 안서서 잘모르겠네요..찾아가서 깽판보다는..법으로 하려구요..어떤언니 말처럼 변호사 상담하고 약혼자 숨기고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몸캠(사진,영상) 관련 제작한 것에 대해 정신적 손해배상 등 고소장 날릴거에요..약혼자 있었으면 절대 그 요구를 들어주지않았을거니까요ㅠㅠ
  • ?
    아이고두셔 2022.08.04
    게시글봤어요ㅠ 댓글쓰고 있는데 글이 삭제되어 버렸네요~진심으로 같이 공감해주고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정말..아픈곳이 나아지고 나서 무너져있는 일상을 다시 회복해야겠죠ㅠ 그땐 더 단단하고 붕괴되지않도록..그걸 같이 지켜줄 사람도 있을거라 믿어보려구요. 신도 이런 시련을 주실때는 좋은일도 주시겠죠
  • ?
    읭긩씨 2022.08.04
    매일 힘든 감정의 순간들이 찾아오지만ㅠ 정신승리라도 해보려구요..사람이라면 죄짓고 마음편치않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더 떳떳하고 나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위로해주신 언니..감사해요ㅠ
  • ?
    내이름둥이 2022.08.04
    맞아요..저도 지금은 그냥 한숨뿐이에요....이상황을 딱히 표현할 말들도 못찾겠어요...
  • ?
    김 니꺼 2022.08.04
    타인에 의해 내마음이..내가 느끼는 매순간 모든 감정들이 걸레짝이 되어버렸지만...시간이 지나서 내가 내린 지금의 결정들로 후회하지않게 살아볼게요!
  • ?
    공주주 2022.08.04
    본문삭제한 이전 게시물도 지금도..언니들이 댓글써준시거 수시로 보고 계속 가슴을 손으로 혼자 토닥이며 "다 괜찮아..앞으로만 생각하자"고 하는 중에요..진짜 언젠가는 웃으면서 그때 그런 일도 있었지라며 말할 날이 오길...이 시기를 잘 극복해볼게요!
  • ?
    인스타 2022.08.04
    예상하지못했고 바랬던 결과는 아니지만..결국 악함만 남아서 혼자 미쳐버리는건 아닐까 무서웠어요..남은 며칠 잘버티다가 가볼게요..감사해요ㅠ
  • ?
    꿀미 2022.08.04
    이 현실에서 벗어나 어디든 도피처처럼 가는 심정이지만..ㅠ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 ?
    마이마 2022.08.04
    그저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내볼게요..애써 발부둥치거나 행복을 재촉하지도 않고..큰행복 바란적 없었는데ㅜㅜㅜ
  • ?
    릴리리 2022.08.04
    무슨말이든 고마워요..다들 얼굴도 모르는 이곳에서..조금이라도 저를 생각해주신 마음이ㅜㅜ 가족봐야되니까..힘낼게요..밥도 먹고..
  • ?
    명준 2022.08.04
    저도 시간이 지나고..아무렇지않게 커뮤니티에 돌아와서 근황도 전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길 바래요ㅠ...언니 그때가 언제든 탈토닥 하지않았으면 반겨주세요..ㅜㅜㅜ
  • ?
    ............ 2022.08.04
    아ㅜㅜㅜㅜ 내가 원했던 일들은 아니지만 스스로 더 다독여볼게요..저도 살고싶어요..진짜..
  • ?
    태형이 아내 2022.08.04
    ㅜㅜㅜㅜㅜ 현수막이라도 걸어두고싶네요..
  • ?
    뚝백이 2022.08.04
    커밍아웃했으니 본인도 힘들어질거다 라는 예고의 말들...말몇마디로 사과한다고 모두 용서되는게 아닌것처럼 살면서 언젠가는 어떤식으로든 죗값을 치루길 바래요ㅠㅠ
  • ?
    포 포 2022.08.04
    시간이 지나니까 당시 당황스러움은 옅어지고.. 모든 연기에 놀아난 나만 무대에 홀로 서있는 기분이에요..누가 주인공인 연극인걸까..결혼전 일탈? 아니면 퇴사후에도 이어지는 직업병..ㅠㅠ 항상 진심이라고 말했으면서..말뿐인 그거외에 진실은 아무것도 없네요..
  • ?
    정국. 2022.08.04
    속상해....힘내요언니
  • ?
    태태보라해 2022.08.04
    언니 제가 언니를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언니한테도 맞길 바래요🙏 나중에 서울이 싫지도 좋지도 않을때가 오기를 바라며 어디를가던 사랑언니가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이 되어 잘 지내길 바래봅니당.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어요 🙂

  1. No Image notice

    [필독] 자유게시판 게시글 수칙 사항

    Date2021.04.05 By운영자 Views46437 Votes6
    read more
  2. No Image

    관리자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Date2022.08.08 By세븐틴승관 Views161 Votes8
    Read More
  3. No Image

    금요일이에영😇

    Date2022.08.08 By알리앙스 Views437 Votes6
    Read More
  4. 여성가산점의 부당함

    Date2022.08.08 By영앤리치 Views972 Votes8
    Read More
  5. No Image

    불안해서 잠이안와요 조언좀해...

    Date2022.08.08 ByΕΧΟ-Κ Views7508 Votes8
    Read More
  6. No Image

    고민이 있는데 얘기할 곳이 없어서 끄적여봅니다

    Date2022.08.08 By오우무아무아 Views505 Votes3
    Read More
  7. No Image

    사진이랑 많이 다르나요??

    Date2022.08.07 ByBTS_지민 Views443 Votes7
    Read More
  8. No Image

    양치 열심히 하는데 치과 가게되는 ...

    Date2022.08.07 By쥬랴기 Views1136 Votes12
    Read More
  9. No Image

    설거지론에 남성들이 공감하는 이유

    Date2022.08.07 ByRhlRhfl Views4219 Votes14
    Read More
  10. No Image

    어장하는 애들 심리가 뭐야???

    Date2022.08.07 By푸르은 Views15596 Votes5
    Read More
  11. 고백할께 있어여...!

    Date2022.08.07 By허타람쪽 Views1208 Votes4
    Read More
  12. No Image

    평택,수원

    Date2022.08.07 By공 쥬 등 장 Views225 Votes7
    Read More
  13. No Image

    안그래도 작은 가슴

    Date2022.08.06 By따끈따끈한 꿀설기먹고싶다 Views274 Votes13
    Read More
  14. 빨고싶다..😚

    Date2022.08.06 ByI Think I Views868 Votes9
    Read More
  15. No Image

    영부님예 우리 정구 잘 있겠지예

    Date2022.08.06 By또토링 Views271 Votes20
    Read More
  16. No Image

    90분7만원이면

    Date2022.08.05 By솔치육수 Views494 Votes5
    Read More
  17. No Image

    관리사 질문

    Date2022.08.05 By꾸덕 Views921 Votes3
    Read More
  18. No Image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솜테 망했나요??

    Date2022.08.05 Bysujins Views406 Votes8
    Read More
  19. No Image

    안면윤곽 추반

    Date2022.08.04 By아하핳 Views3275 Votes14
    Read More
  20. No Image

    힘들다..

    Date2022.08.04 By테슬라 Views2607 Votes15
    Read More
  21. No Image

    다들 뭐하십니까

    Date2022.08.04 ByIU Views354 Votes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 260 Next
/ 2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