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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힘든 집안 생활인데, 내가 여섯살 차이나는 내 친동생한테 쳐맞고 나서 담배를 안필수가 없겠다 싶더라고. 술을 아무리 마셔도 생각나서, 너무 괴롭고 화가 나는데 겉으로는 잊은 척 지내면서 아무렇지 않게 웃어야한다는 게 역겹고 화가 나서 술을 마시다가, 술은 제정신 유지도 힘드니까 방향을 튼게 담배인데.

담배 피는 걸 방금 전에 아버지한테 들켰거든.

다 큰 성인 여성이면서, 아버지한테.

"넌 더 발전하는 게 아니라......하."

이제 담배까지 피는 거냐고 한소리 들어서, 한 삼사일 전부터 피기 시작한 거고,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거다 했는데, 더는 말도 안듣고 그냥 돌아서 가버리네.

내게서 등돌리고 떠나가는 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나한테 아버지로써 보인 모습이 대체 무엇이었나 떠올리게 되더라. 나 다 큰 성인이고 서른도 넘었는데, 난 아버지한테 너무 못난 자식이면서 아픈 손가락이었어. 무뇌아에 괴물같은 년이었지. 눈치도 없고 덩치도 큰데다 여성스러운 모습이 일체없는 여자거든.

내가 어릴 때 왕따를 심하게 당했다고 했을 때도 자기 일처럼 화내고, 성질낸 게 끝...... 다였고...... 엄마한테 도가 지나칠 정도로 쳐맞고 욕들으면서 학대당할 때도 화내고 엄마를 말리는 것도 잠깐이고 점차 아예 그런 상황 자체를 회피하고 자리에서 사라져버렸지. 아버지는 피곤한 상황을 싫어하시거든.

차라리 날 붙잡고 힘든 일이 뭐냐. 어떤 일이 있길래 담배를 그토록 싫어한 네가 피게 된거냐 물어주기라도 하지.

내가 뭘로 힘들어해도 자기가 더 힘들다고 생각하고, 아파서 울어도 집 좀 시끄럽게 하지말라고 엄마한테 성질내고...... 그냥 한숨만 쉬어도 왜 한숨쉬냐면서 욕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그토록 싫어하고 혐오하던 담배를 피는 내 모습을 보고 실망이라는 식으로만 말하고 무엇이 힘든지 묻지도 않는 모습 보면서 참 죽고 싶더라. 남은 일생에 단 하루라도 행복하다 싶은 일이 있으면 좋겠는데......

평생을 울고 외로워하고 괴로워하고 가슴아파하면서 살기 싫어. 진짜 살기 싫다. 죽기는 너무 두렵고 억울한데도...... 살 자신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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