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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8년차 익명으로라도 이런글 써본적 없는데
오늘따라 많이 답답하고 이러다 속이 터질것 같아서 작성해봐요

신랑은 술.담배 안하고 여자문제.도박 이런 문제 전혀 없어요
씀씀이가 헤픈것도 아니고 사치를 한다거나
과시를 한다거나 그렇다고 친구에 죽고 못사는것도 아닙니다
이거만 보면 이정도면 괜찮은 남편감 아닌가? 싶죠..


하지만 센스 1도 없고 배려도 없는 남편이랑
같이 사는거 진짜 너무 미칠것 같아요
전 말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말조심하려고 하고 입장바꿔서 생각해보려 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신랑이 막말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배우자와 자식한테 말하는 말투는 항상 명령조네요
이거 해라, 저거 해놔라. 이랬냐 저랬냐?ㅋㅋㅋ이래요
디질라고 진짜ㅎㅎ

와이프가 무슨 말을 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틱틱거리고
뭐 좀 해달라고 부탁하면 한숨 + 궁시렁 짜증 콤보
진짜 저놈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매번매번입니다

밥을 차려주면 특유의 오만상을 찌푸리며
이건 짜네 싱겁네 어쩌네 반찬투정질
난 또 무슨 맛평가단이라도 빙의한줄 알았네요

실수를 자주 하는 편인데 그냥 미안하다 하면 넘어갈 문제들을
사과에 인색해서 자기가 잘못한것도 오히려 큰소리 떵떵 쳐요
ㅋㅋㅋㅋ방귀낀 놈이 성낸다고ㅠㅠ
잘못한 일보다 그 태도에 화가 더 난적이 훨-씬 많아요
작은 일도 크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를 가졌습니다
한번씩 지능에 문제가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요


아이랑 잘 놀아주기라도 하면 그나마 참고 살겠어요
하지만 쉬는날에는 자기 방에 쳐박혀서 밥도 안먹고
하루종일. 정말 쉬는날 내내 핸드폰게임+컴퓨터만 하네요
우울증인가 싶어서 병원 가보자그래도 안가요


전 여우같이 살랑거리는 여자가 아니라 완전 상 곰인데
결혼기간이 길어질수록 예민한 곰새끼가 되어가요
이러다가 정신병까지 올것 같아요
숨이 막히네요

예전에 부부싸움 심하게 했을때
자기가 돈 벌어오는 기계가 된것 같다 했었는데
진짜 집에 생활비 갖다 주는것 말고는 하는게 없어요
남편노릇 사위노릇 아빠노릇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는데
시어머님은 뭐가 그리 서운하시고 섭섭한게 많으신지
자기 아들이 이지경인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며느리도리 운운해대서 그걸로도 많이 싸웠네요
고부갈등은 남편이 중간역할 하는거에 따라 달려있다고
백만번 말하고 싶어요ㅋㅋㅋㅋㅋ


비전도 없고 발전도 없고 자기개발 1도 없는 흙수저
끼리끼리라는데 그래도 가정적일것 같고
사람 착한거 하나보고 한 결혼
아무래도 저런놈 고른 제가 제일 병신이겠죠
친구들한테는 절대 말 못하고 여기서 넋두리나 해봅니다
그냥 눈물만 나네요

이 결혼 생활 괜찮을까요
저희 이대로 살아도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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