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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페미에 고함

남의 집 페미니즘 실현에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말고, 집에가서 저녁을 준비해. 설거지를 하고. 아이 숙제를 봐주고. 준비물을 챙기고.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돌리고. 건조기를 돌리고. 빨래를 개어 옷장에 넣자.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거 그만 투덜거려.

내일 애들 챙겨줄 아침 메뉴를 고민해보고. 저녁 메뉴를 염두에 두고 마켓컬리나 쿠팡 앱을 열어. 아이는 금방금방 크니 지난 가을에 입었던 바지가 올 봄에 맞을 지 입혀보고 새옷을 준비해. 아이 학습진도를 챙기고 맞춤형 학원 계획을 세우고 정보를 수집해. 아이 일정에 따라 동선을 짜고 픽업 앤 라이드를 어찌할지 계획을 세워봐.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같이 해줘.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듣고 대화를 나누고.

이걸 하나도 안하는 사람일수록 “한국에서 여자가 차별받는 건 사실이지”라고 얘기하며 남의 집 페미니즘에 눈에 불을 밝히고 입에서는 사자후를 토한다. 말로만 페미니즘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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