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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할머니는 지금 저한테 진짜 잘해주시고 잘 챙겨주십니다 근데 딱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옛날에 돈도 없으면서 애를 셋이나 낳아놓고 어릴 때 반지하에 자식들을 집에 거의 방치해놓고 사셨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게을러서 회사다니다가 약 10년동안 노셨고(딱 정확히 몇년인지는 모름 대략 이 정도?) 할아버지는 게으르고 책임감이 없는 성격이세요.

그래서 자식들 돌보기 귀찮아서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으셨다고 해요. 그래도 그나마 저희 할머니는 회사를 최대한 열심히 다니셨음 그래도 심각하게 가난했음.

그래서 삼촌이랑 이모, 저희 어머니는 일반적인 생활은 물론 치킨이나 영화 이런건 초등학생 때 상상 조차 할 수 없으셨고 정말 너무 먹고싶어서 돈을가져다가 사먹으면 할머니한테 어머니가 혼나셨고, 막대기로 맞으셨음(어머니는 할머니에게 가스라이팅 당하셔서 그게 당연한건줄 알았다고함ㅠㅠ)

초딩 때 친구엄마가 영화값을 내주셨는데 어머니가 너무 재밌어서 우셨다고해요ㅠㅠ 이거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ㅠㅠ 어쨌든 집이 심각하게 가난해 저희 어머니는 중학생 때 부터 알바를 다니셔야 했었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할머니는 강제로 난폭한 시아버지 밑으로 어머니 결혼까지 시키셨어요. 왜냐하면 그 집이 돈이많다고 들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안가면 위약금을 물어야한다는 협박 등 그렇게 어머니는 시집을 울면서 완전 강제로 가게되셨고 저희 어머니는 저 고생시키고 싶지않아서 그 집보안도 안되는 집에서 행여나 미친놈이 들어올까봐 베개아래 칼을두며 저를 지키며 그 집에서 버티셨다고 합니다. 역시 시집살이는 만만치 않았고 친할아버지의 폭언을듣고 밥상 뒤엎는건 기본이였고 폭행도 당할뻔 하셨다고 합니다. 혹시 칼부림이라도 할까 칼을숨기고 두려움에 벌벌떨며 공포의 나날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어떤날은 시아버지의 몹시 심한 괴롭힘에 버티다못해 엄마는 죽으러간다고 친정집에 연락했던날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외할머니 집에서 자랐었고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였는데 엄마 그러면 절때 안된다고 나 엄마없인 절때로 못산다고 엄청 울부짖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순간 당시 어렸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크나큰 충격이였습니다.

그래도 결국엔 버티셨고 거의 20년 시집살이 끝에 친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그 결과, 그나마 저희는 서민정도 생활을 누릴수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릴 때 자기자신 고생한거 생각하면 저는 절때 고생시키고 싶지않아서 어릴때 추억많이 만들어주고 싶어서 쉬는날 힘드신데도 불구하고 저 데리고 엄청많이 놀러다셨고 학원, 과외,해외여행도 보내주시고 너가 원하면 어학연수, 해외연수도 보내줄수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죽기전엔 집 한채 꼭 마련해주고싶다고 하셔서 아프셔도 회사를 계속 다니시더라구요ㅠㅠ 제가 너무 힘들면 다니지말라고 해도 계속 다니셔요ㅠㅠ 속상해서 제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얘기를 적지않았고 말을하지도 않아도 이시겠지만 돈이없어서 역시 저희 이모랑 삼촌도 고생하면서 자라셨습니다.

암튼 저희 할머니는 어릴때 힘들게 자랐다는 이야기를 하면 옛날에는 다 그렇게자랐다 왜 자꾸 옛날이야기를 해서 사람을 화나게 만드냐 그래도 손녀 어릴때부터 내가 돌봤었는데 고마워해야하는거 아니냐 등 이런얘기를 하십니다. 저도 저희 할머니밑에서 자라서(외할머니밑에서 자란이유는 엄마가 힘든시집살이를 내 눈앞에서 보이고싶지않았기 때문)외할머니를 너무 사랑하지만 본인잘못 좀 인정하고 사과 좀 하셨으면 좋겠어요. 본인도 본인이 잘못한거 알긴하는거 같은데 지긋지긋하다고 그만 하라고 하십니다.

진짜 가난이라는게 가족의 행복도 다 깨어놓고 행복할수없게 만드는 요소인거같네요. 방금 이 일 때문에 할머니랑 한바탕 싸웠네요. 할머니 잘못은 인정해야하는거 아니냐 왜 자꾸 듣기싫어하냐고 얘기해도 듣질않아서요ㅠㅠ "손녀인 너는 간섭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너한텐 못한게 뭐가있나고 하십니다." 네 저도 알아요 할머니가 저 잘 챙겨주시고 없는 형편이라 삼촌이랑 엄마 대학은 못 보내도 엄마시집이나 삼촌 좋은 회사에 보내려고 노력한거요 근데 할머니한테 가족들이 옛날에 가난하게 살았다 솔직히 할머니는 할 얘기없고 자식들에게 평생 미안해야한다고 하면 "그래~ 내가 다 잘못했디!"고 비꼽니다.

어짰든 속상해서 한 번 글써본거예요ㅠㅠ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 이 생각도 들고 할머니도 가난한환경에 아이 키우고싶지않다 낳고싶어서 낳았냐 하지만 엄연히 저에게는 그냥 핑계로밖에 안들립니다 그러면 낙태를하거나 피임을하면 되지않나요? 외할아버지는 자기몫 자기가 열심히 살았다고 떵떵거리는데 보면 너무 한심합니다. 대체 애들 방치해놓고 가난한 상태에서 10년동안 회사를 귀찮아서 안다니고 퇴직금으로 주식했다가 날려먹어 놓고 대체 무슨얘기를 하나싶습니다.

저도 할말은 또 없는게 외가댁에서 같이살면서 할머니를 힘들게 한적이 있어서 그건 반성하고 안하려고 하고있습니다. 제가 할머니밑에서 자라서 밥해주고 저를 괴롭히는 애가있으면 혼내주시고 많이 챙겨주신거 압니다. 감사하죠 할머니도 저한테 너 나중에 나한테 잘해야한다고 하십니다. 저희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옛날 할머니 성격같으면 절대 상상도 할 수없는 일이다. 성격이 많이 변했고 너에게는 진짜 잘해주시는거라고 하시네요.

평소 저에게 잘해주는 할머니라도 가족끼리 대화하다가 이런 얘기가 나와서 본인잘못을 인정안할 때 왜 이리 할머니가 미울까요ㅠㅠ 할머니 본인은 사과했다고 하지만 저는 단 한번도 그런얘기를 듣지못했습니다.
할머니한테 아들 딸들을 고생시켰으니 진심으로 사과하는게 좋을것같자고 얘기한 제가 잘못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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