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3년을 사귀었었습니다.
이제는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그녀의 표정, 감정,기분,상황 등등 모든걸 알수 있고,
그녀의 과거, 생리주기, 침대에서의 취향, 그녀가 좋아하는 나의 행동, 그녀가 좋아하는 옷 스타일...
암튼, 그녀에 대해 모르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녀도 마찬가지였고요.
우리는 자주 싸웠습니다.
서로 성격상 안맞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여자와 차마 결혼은 못하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생각을 할때마다 지금 사귀고 있는것은 서로에게 시간낭비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헤어질 마음을 먹었습니다.
헤어질때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것이 예의라는 말..
들어서 알고 있었고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3년동안 내 앞에서 기쁨, 슬픔 같이 했던 그녀의 얼굴을 보며
헤어지자는 말을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직은 나없이 정말 힘들어할 그녀란걸 알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결국 전화통화로 헤어짐을 통보했습니다.
그녀는 분명 잡을거란걸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매섭고 차갑고 똑부러지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그녀는 수화기에 대고 아무말도 못하고 질질 짜고 있었습니다.
정말 죽을만치 가슴 아팠습니다.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그녀를 이렇게 울리다니... 정말 가슴아팠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위해선 지금의 헤어짐이 맞다는 것만 머릿속에 되내이고 있었습니다.
미안하단 말도 안했습니다.
그녀에게 미련을 주는 단어는 단 한개도 내뱉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못되게 헤어졌습니다...
그녀가 이거 하나만은 정말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3년동안 그녀 정말 사랑했었고,
그녀와 함께있던 시간,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그녀는 결코 헛사랑 했던것이 아니라는거...
이거 하나만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우리 함께듣던 노래 흘러나오면
씁쓸하긴 하지만 가슴 한편으론 미소지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남자들이 헤어질때 흔히들 하는 얘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제가 닥쳐보니까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었군요.
사랑했다 좋은남자 만나서 행복한 가정 이뤄서 예쁜 아기들 낳고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