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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넌
말없이 날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결혼하고서 아니, 가정을 꾸리면서 변변찮은 예식하나 못한채
웨딩사진도 아닌
이미지 사진? 컨셉사진 같은 흔적 하나 남긴 채 십년동안 잘 버텨왔더라.

어떻게 된건지 물을 수 있는 사람조차 이젠 없었다.

그렇게 없는 사람으로 남을거면
내가 알지 못하게 해주지.
무슨 마음으로 내 번호를 여태 가지고 있었나.

내가 왜 9년만에 오빠 번호로 받은 문자엔 너의 부고 내용이 담겨있나.

난 왜 오빠 얼굴을 기억하려 그렇게도 애 썼을까.

요즘 같은때, 번호만 있으면 카톡이건 SNS건 모든걸 다 볼 수 있는 이런때
난 몇년 째 연애질을 하며 어떻게든
행복해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태로 모든 걸 도배하고 있을때

넌 두 아이를 본 아버지가 되어있더라
그렇게 흔적남기길 좋아하는 사람의 마지막 SNS 사진은
첫째 아이의 막 걸음마를 떼는 모습을 담은 장면

그냥 대충 어림잡아 봐도 초등학생은 되었을 나이일걸 말이다
얼마나 그렇게 억누르고 살았으면 그랬을까 싶다

용기를 한번 내주지
그냥 잘지내냐고
라고 말하기엔 나도 커가는 오빠의 아이 모습을 프로필 사진으로만 보고 머뭇댔으니
서로 피차일반 이겠다.

F북에서 오늘 알람이 떴다
오빠랑 만난지 10년째라며 알람이 떴다

오빤 이제 여기 없는데 말이지

내 첫사랑

안녕 잘 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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