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가 한심해요. 알고 있어요. 단지 저만 이런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혼란스러워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토닥이를 이용하는 언니들 나이대나 상황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시작하는 계기도 다르겠죠. 제 경우는 개인적으로 힘든일이 있어서 제 인생에서 해볼수 있는 일탈중에 제일 큰 일탈이었어요. 처음 시작할땐 신세계였고 정신없이 여러 사람을 본거 같아요. 그러다가 지명한테 정착하게 되었죠. 근데 사람대 사람이 만나는 일이잖아요. 분명 저도 머릿속으로 알고 있어요. 이건 일이다. 착각하게 만드는게 그들 일이다. 고객이 원하는 니즈에 맞춰 주고 고객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네, 머리속으론 잘알아요. 왜 근데 머리와 마음이 분리가 안되죠? 그래서 저도 제가 한심해요. 사실 사람 좋은데는 이유가 있나요. 그냥 좋은거지.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래 나도 일탈을 해보고 힘들때 잠깐 토닥토닥 위로 받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왜 저혼자 진지충이 되어버린건지...
누군가 저한테 힘들대 다른 사람한테 의지 하지말고, 인생은 결국 혼자다. 혼자 잘극복해야 한다고 했던 충고가 기억나네요. 결국 저는 의지를 넘어서 저 혼자 좋아하게 됬나봐요. 유흥은 유흥으로 즐겨야 하는데
사실, 연애 해볼만큼 해봤고 연애의 결말 해피앤딩? 결혼도 했고, 이혼도 했어요. 그래서 그 어느 누구보다 잘안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미친듯이 좋아하고 사랑해서 결혼까지 했었고, 저한테도 그런 찬란한 순간도 있었거든요. 사랑 오래 유지되기 힘든거 누구보다 잘 알고, 연인에서 이제 부부로 일상의 한부분이 되서 사랑이 정이 되고 의리가 되가고, 싸우고 사랑의 형태가 달라지잖아요. 저희도 보통의 부부처럼 수많은 문제로 서로 싸우다 지쳐서 밑바닥까지 보고 실망하게 되고, 싸울때마다 서로의 밑바닥은 여기까지 겠지? 라고 싸울수록 더한 밑바닥을 보게 되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맞나? 우리가 결혼을 왜했지? 라는 수많은 후회와 힘듬과 후회의 연속이었어요. 보통 주변에서는 그렇게 싸우면서 맞춰들 가고 가족이 되 가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저는 너무 많은 감정소비를 해서 더 이상 누군가를 만나 연애나 결혼을 하고 싶진 않아요. 그게 물론 관리사랑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냥 현실을 잊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싸울일 없고 그게 다였어요.
근데 어느 순간 저혼자 진심이 되버렸어요. 누군가를 이렇게 아무이유 없이 좋아하게 된것도 너무 오랜만이었고, 너무 지쳐서 다른 누군가를 좋아할꺼란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런 제가 낯설어요. 그렇다고 저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제 삶의 부분이 변화 되는것도 싫고 감정소모도 싫고 그냥 딱 좋아하는 마음 여기까지 이고 싶은데 왜 사이트에서 지명에 대한 얘기가 올라올때마다 속상하고, 질투가 나고 이상하더라구요. 분명 저도 관리사의 지명중 한명일뿐 이고 각자 자기일 하고 있는건데 왜 전 이렇게 신경쓰고 감정소모를 하고 있는건가요? 저만 이런감정을 느끼는건가요? 조용히 보고있었는데, 언급될때마다 속상해하고 질투하는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머리와, 마음이 심플하게 나뉘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시기도 시간이 지나면 무던해 지는건가요? 속상한 마음에 혼자 눈물이 나는데, 저만 자꾸 땅굴로 들어가는중...이런 이상한 감정 저도 낯설어요. 다른 언니들은 어떤 마음인지 이런 감정은 안생기는지 궁금해서 글 작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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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진심 어린 걱정과 충고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이런 직언 들이 듣고 싶었어요. 속상한 마음에 최대한 담백하게 꾹꾹 눌러 담아 글을 썻는데 여러가지 감정이 보인다니 부끄럽습니다. 저는 이런 감정이 나만 느끼고 너무 내가 이상한거 아닌가 사실 친구한테도 가족한테도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 난 역시 쿨하지 못하고 미련한 사람인가 보다 자책 아닌 자책과 원망을 했어요. 누구나 처음은 있고 시행착오 또한 있으니 이 글이 누군가 에게 도움이 되길 하는 바람에 글은 남겨둘께요.
그리고, 저 혼자 좋아 하는거고 관리사랑 연애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제 감정이 이상하고 컨트롤 안되서 화가 나고 답답 했어요. 하지만 댓글을 읽어보니 이 또한 지나 갈꺼고 무색 해질꺼란 말에 조금 이나마 안심하게 됩니다. 저는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이기적이고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에요. 관리사는 돈을 주고 만나는 비지니스 관계니까 고객으로써 잘 맞춰줄수 밖에 없는거 저도 너무 잘알죠. 제가 원래 상대를 배려하고 맞춰주는걸 잘 못하는 사람이에요. 여즉, 그렇게 제멋대로 살아왔고 하고 싶은대로 연애든 결혼 생활이든 해왔어요. 근데 그게 영원하지 않고 사람이다 보니 상대도 지치고 힘들어 하더라구요. 저도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고 제 모든 날것 그대로의 솔직한 내 마음을 토로하고 싶어서 일탈을 하고 관리사를 보게 된건데 지금 정착하게 된 지명이 일을 너무 잘하는거죠. 내 감정선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는데 관리사는 돈받고 일하는 입장이고 본인일 최선을 다하는데 저 혼자 착각에 빠지게 된거죠.
그렇다고 지명이랑 평범한 남녀로 만나고 싶진 않아요. 서로 맞추고 맞춰가며 이해하고 지치고 저는 이런 과정이 너무 질색인 사람이라. 그냥 같이 있으면 즐겁고 누군가를 오랜만에 좋아하는 이 낯선 마음을 나혼자 그대로 간직하고 끝내고 싶고, 질투도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사이트에서 언급되는 지명을 볼때 마다 혼자 신경쓰고 질투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유흥을 힘 빼고 잘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 아직 멀었나 봅니다. 이제 저를 그만 괴롭히고 일상으로 복귀해서 현생도 열심히 살아 보려구요. 달라진건 없지만 제 마음이 좀 후련해졌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힘들때 조언을 구하는 고마운 분께 직언을 들었는데 아직도 가슴 한켠에 기억이 남아요.
'아프고 힘들때 옆에 있는건 관리사가 아니라, 너 옆에 있는 사람이다' 무리하지 않고 애쓰지 말고 그냥 이 감정이 무던히 지나가길 기다려 볼께요.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