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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저는 서른살 중반입니다.
만난 지는 일년반 정도 됐구요..
만나는 동안 너무 싸우고 힘들어서 많이 울었었고
그러면서 자존감도 낮아지더라구요..

일단 가장 많이 싸우는 이유는 술 때문입니다.
남자친구가 술을 너무 좋아해서
만나는 동안 둘이서 데이트 한 것보다
남자친구 지인들이랑 술자리를 더 많이 했고
(데이트 한 기억은 거의 없네요..)
무엇보다 더 힘들었던건 남자친구는 1차 2차 3차 늦게까지 술을 너무 많이 마십니다..
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던 제가
남자친구 맞춰준다고 그런 술자리를 너무 하다보니
힘들더라구요.
그보다 더 싫은건 술 마시면 남들 앞에서
말도 틱틱거리고 저를 한 번씩 함부러 대하기도 해서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많이 상처 받고 울고..
다음날 얘기하자고 하면 본인은 숙취 때문에 힘들어서 이따가 얘기하자고 하고 저 혼자 답답하고 화내면 결국 싸움으로 번지고
저혼자 ㅈㄹ하는 여자가 돼있더라구요

저는 계속 그런 일들이 쌓이다 보니
싸울 때마다 더 화나고 감정이 터지더라구요
남자친구는 화만 내는 저의 그런 모습만 보고 더 이해를 못하고 그럴 때마다 크게 싸우고..
저도 좋게 이해시키기도 하고 그게 참다가
터져서 화도 많이 내보고 이제는 지치더라구요
남자친구가 그만하자고 할때마다 늘 제가 붙잡았고
언젠가는 달라지겠지..
내가 노력한 마음들 알아주겠지..
했는데 아니더라구요
10번 싸우면 6번은 안그러겠다
노력할게 미안해.. 참 사과는 잘합니다.
나머지 4번은 저도 자꾸 쌓이다 보니 화내고
본인은 더 적반하장으로 화내고 그만하자는 식으로요..

술 이외에도 많이 싸운이유가
남들의 부탁 거절 잘 못하고
부르면 무조건 다 나가야 하고
물론 저랑 같이 있어도요...
그게 물론 술을 좋아하니 당연히 술자리지만요.
남들한테는 너무나 좋은 사람
근데 그럴 때마다 저에게는 늘 서운하게 하는 남자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다정한 성격도 아니구요,,
처음에는 다정해서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변한 건지 뭔지
자기는 원래 무뚝뚝한 성격이라며
그런 걸로도 저는 많이 서운해 했구요..
저는 그냥 성격 자체가 덤벙 되는데
잘 고쳐지는 않는 부분이에요
저는 만났던 사람들은 그냥 그런 부분을
귀여워해 주고 딱히 싸운 적이 없었는데
지금 남자친구는 조심 좀 해라 왜 그러냐
싫은티 내고 잔소리해서 많이 싸웠어요..

오늘도 제가 서운했던 이유가
제 딴에는 좀 진지한 얘기 한다고 말 걸었는데
남자친구가 핸드폰 유투브 보고 있었는데
대답만 해주고 다시 핸드폰 보더라구요
사람이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대답만 그렇게 하고
다시 핸드폰 보길래..
할말이 없더라구요
나중에 제가 서운한걸 느끼고
진지한 얘기였냐고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오늘은 그랬지만
이 문제로 자주 싸우는 이유도
집에 같이 있으면 하루 종일 핸드폰 영상만 봐요..
말 걸다가 대답만 해서 뭐라고 하면
먼저 핸드폰 보고 있지 않았냐는 식
집에서 계속 무얼 같이 해야되는건 아니지만
정말 핸드폰 놓고 20분 이상 얘기한 적이 없는거 같네요. 싸울때 빼고는요,,

싸워서 3번인가 1주, 2주, 3주
헤어지자는 식으로 끝내고 연락 안했었는데
다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2번은 남자친구 잘못인데 적반하장식...
1번은 어떤 상황에서 제가 쌓인게 많았어서
좀 이기적으로 굴어서요

어쨌든 저만 놓으면 끝날 관계 같은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달라지겠다고 하는데
사랑받고 저를 아껴주는 사람 만나고 싶은데
자꾸 저를 상처 주고 힘들게 하는 연애
하고 싶지 않은데 마음처럼 잘 안되네요...
남자친구의 분명 어떠한 점이 좋았고
인간적인 면도 좋았고

남자친구가 원래 예전에는 더 심했었는데
저를 만나면서 저한테 가장 잘해주고
그나마 많이 바뀌고 노력한거라고
주변 분들이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더 노력하고
남자친구도 노력하면
둘이서 정말 행복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외모도 예쁘게 생겼다는 소리 들을 정도는 되고
동네에서 밥한끼 커피 한잔 먹는 것도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입니다..
남자친구에게 물질적인걸 바라지도 않고
검소하고 예의도 있고 못난 성격이 아닌데..
왜 이렇게 저를 갉아먹는 만남을 하고 있는지
제가 너무 이해도 안되고 불쌍해요

어차피 저의 일이고
누구한테 말 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지만
지인들한테 말도 못하고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여기에라도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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