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만난지는 2년 조금 안되었구요
얼마전부터 연애초기와는 눈에 띄게 다른 모습을 보여서 아 권태기가 왔구나 싶었어요
평소에 자주 하던 전화통화도 줄어들고 내가 먼저이던 약속이 친구들로 바뀌고
술먹으면 3~4시간은 기본으로 함흥차사더라구요
딱히 결혼 얘기가 오고간건 아니지만 결혼 적령기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정도였어요
챙기지말래도 본인이 나서서 매번 부모님께 챙겨드리던 명절선물도 이번엔 저만 보내고 본인은 안하더라구요
거기서 아 이젠 우리집 챙길 생각도 안하는거보니 마음 떴구나 싶더라구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데이트를 자주 하는 편인데 마트를 가재도 싫대고, 산책하러 나가재도 싫대고 그냥 저랑 하는 모든걸 귀찮아는듯한 느낌?
오랜만에 여행가자고 계획을 짜도 시큰둥해서 빈정상해서 다 취소해버렸어요
권태기냐며 언제까지 그럴거냐라는 제가 물어봤어요
여기서부턴 대화체로 적을게요
남 : 같이 있으면 재밌고 좋은데 떨어져있으면 보고싶다거나 생각나는게 예전보다 덜해
너는 여전한데 나만 그런거야?
여 : 난 아직 맛있는거 먹으면 같이 먹고싶고 좋은데 있으면 같이 가고싶고 그래
근데 놀러를 가재도 맛있는걸 먹재도 아무 반응도 안보인건 오빠잖아
남 : 한달만 시간을 갖고 다시 생각해보는건 어때?
이렇게 되서 한달간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색다른 데이트나 여행을 가도 좋아질까말까한 마당에 한달 시간 갖는다고 좋아질까 싶어요
저는 이 기간이 서로 마음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내가 보고싶고 좋다면 한달이 아니라 당장 오늘이라도 연락이 오겠죠
이제 끝이라는거 너무나도 잘아는데 속상하네요..ㅎ;
혼자 생각정리 겸 훌쩍 여행 떠나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