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술취한건지 아닌건진 모르겠는데 우리가 치킨을 시켰었거든.
그 래서 동생이랑 엄마는 다 먹어서 치웠고 난 먹고 있는 중이었어. 근데 아빠가 들어오자마자 치킨보고 '니들만 먹냐' 라는거야 ㅋㅋㅋㅋㅋ.
아빠 원래 항상 이랬어. 우리끼리 먹는건 고깝고 아빠랑 친구들 끼리 먹는건 먹는거래. 아 짜증나 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래서 엄마가 밖에서 먹고 왔으면서 뭘또 그러냐고 했거든. 그랬더니 아빠가 이집은 가장취급을 이상하게 한다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가장은 뭔 가장이야. 가장노릇하고 싶은 거겠지. 실제로 돈은 둘이 같이 벌고 엄마만 집안일 한단말이야. 아빠가 엄마보다 400만원 더번다는데 그럼 돈 그만큼 더번다고 회사끝나고와서 엄마만 집안일하고 주말에도 엄마만 집안일하는게 정상이야? 실질적으로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게 누군데.
그때부터 엄마말 없어지기 시작하고 아빠 혼자 떠들어댔는데 나 진짜 화나서 울뻔했다. 엄마가 그렇게 행동하면 그게 애들 인성교육이 되는거래.
그 인성이 뭔데? 남편밑에서 종노릇 하는거? 가장이라고 받들여 주는거?
그리고 그따구로 말하면 우리는 뭔데? 나랑 동생 둘다 딸인데 아빠야말로 인성교육 그지같이 하는거 아냐? 왜 아내가 남편의 수족을 들어야돼? 왜 그게 제대로 된건데?
이게 내가 돈을 잘벌고 싶고 한국에서 ㅈ같이 낮은 여성인권을 위해 싸우고싶은 이유야.
난 다 커서 돈 잘벌고 비혼 비출산하고 우리엄마 하고싶은거 하게 할면서 나도 여유롭게 여행다고 다니면서 살거야.
혹여나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도 아빠처럼 아내한테 그지같이 대하고 무시하는 그런 사람이랑은 결혼 안할거야.
내가 지금 아무말도 못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어오는 사람이 아빠기 때문이야. 나중에 내가 독립해도 괜찮을때 난 아빠한테 꼭 이말을 해줄거야. 난 아빠처럼 아내한테 종 대하듯이 대하는 사람이랑은 결혼안할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