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23 살 여자입니다
다름아니라 어머님께서 사고로 갑자기 열흘 전에 돌아가셨어요.
가족이라곤 강아지 두마리하고 오빠 밖에 없고, 심지어 오빤 늦게 군대에 가서 아직 일꺽입니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휴가가 조금 어려운 상황인데 어머니 임종 말씀을 드리니 휴가를 내보내 주셔서 겨우겨우 식 치뤘어요.
정말 말도 안되게 죽을것 퍼럼 힘들고 지금도 억장이 무너지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무너져 내리는 기분입니다..
이제 세상에 나와 오빠만 남겨져 있는 기분이고
오빠는 위로전역? 으로 일주일 뒤 나옵니다.
짐 챙기고 나와야 하는데 들어가면 격리한다네요.. 2 주 격리 하고 증상 없으면 짐 챙기고 바로 전역 한대요. 그래도 일주일이나 남았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바로 전역이 아닌 격리 후 전역이라는것도 너무 화가나네요.
근데 오빠 복귀 하고 텅 빈 집에 나하고 강아지 만 있다는 이 공허함 ... 엄마가 세상 이뻐하던 두마리는 그냥 하염없이 엄마만 돌아오길 기다리듯 현관에만 있고... 너무 외롭고 힘들었어요.
근데 난 이렇게 힘든데 6년이나 사귄 남자친구는 장례식 3 일 내내 오지도 않았네요.
남자친구는 한살 많고 빠른년생이라 전문대 졸업하고 현재 취준생+알바 하는데 피시방 주말 야간 알바고 현재 코로나 때문에 야간없애서 집에만 있었으면서... 안왔네요
전화를 그렇게 하고 카톡 페메 죽어라 했는데 안 왔어요.
엄마가 아빠 없이 크는거 흠 될까 조금이라도 풍족하게 살게 해주겠다고 식당이며 모텔이며 마트며 안 가리고 일 만 하셔서 친구도 없으셨어요.
ㅊ지인이 없으시니 빈소는 텅비어 공허했고 제 친구 몇, 오빠친구 몇 , 삼촌 이모 사촌들.. 제 알바 사장님 이렇게 와 주셨는데 정말 ... 누구라도 날 안아줬음 했는데 , 그게 남자친구면 하는데... 안 왔어요.
근데 남자친구한테 화가 너무 나서 화만 내니까 누구라도 여자친구 어머니 장례식은 가기 힘들겅라고, 자기는 장례식이 너무 무서워서 못 간대요. 할아버지 장례식도 못갔었대요. 어릴때 외할머니 장례식장에서 귀신붙은거같이 와서 무당 찾아 갔었댔나... 말이 되나요? 저라면 남자친구 어머님이 돌아가샸다면 알바든 학교든 다 재치고 가서 빈소 지켰을겁니다.
남자친구는 계속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옆에 못 있어줘서 미안하다고 계속 비는데
당연히 헤어져야 하는데, 정말 당연히 헤어져야 하는건데 내가 지금 혼자 같고너무 힘드니까 잠시라돈 힘들지 않냐고 안아주는 남자친구를 놓을수가 없어요.
남자친구가 저 잘때 까지 쓰다듬어 주다가 저 자면 자기집으로 가는데(걸어서 5분거리에요) 오늘부터 저는 알바 다시 나갔거든요. 알바를 해야 월세도 내고 어머니 앞으로 올 카드값 낼수 있으니까...
어찌어찌 알바 끝나면 저희 집 가서 강아지들 산책 시켜놓고 밥 주고 패드 갈아놓고 저 먹을 밥도 해 놓고 기다리는데, 정말 완벽하고 행복했던 연애시간이 엄마 돌아가신 뒤 이런 행동이 너무 힘들어요.
당연히 헤어지는게 맞는건데 어린나이에 세상에 정말 혼자만 남겨질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 무서워요
23 살밖에 안 됐는데 부모 둘다 없이 오빠만 있는데... 정말 미친 생각이지만 오빠가 전역하고 집에 오면 헤어지자고 할까 생각도 했어요.
저 정말 미친거죠... 아무리 잘 해주고 잘 해줬어도 장례식도 안 온 남자친구인데...
저한테 강하게 말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