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4

힘들다..

조회수 2604 추천수 15 댓글 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30대 지방러들이 서울에 오는 이유는 몇가지..학교나 직장..나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다. 나역시 그랬다..정착해서 서울에서 지낸지 10년...이제 멈춰야겠다..

나는 지금 다시 서울을 떠나기 위해 내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사실 어디로 이사가겠다 정해진 것도 없이 난 그냥 하나하나 다 버리고 가전가구는 어려운분들 드려라고 부동산에 부탁드렸다..이곳도 1년전 새로 이사온 곳이라 거의 다 새제품인데..난 더이상 필요가 없다.

엄마가 서울에서 보라며 챙겨준 가족과 내사진들...그리고 동생이 입을만한 옷, 신발들을 고르며...다 택배보내기 위해 정리하고 그렇게 애써 내몸을 바쁘게 하고있다..

그냥 서울이 다 싫어졌다..물론 기쁘고 좋았던 것들..내인생 영광의 순간들도 있지만..너무 힘들었고..아픈기억이 크고..이번 일이 이미 지쳐있는 나에게는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어제 마지막으로 난 수년동안 외래진료 중인 정신의학과 원장님을 뵙고 얘기를 나눴다..난 이제 직장도..집도 없으며...어디로 갈지 정해진 것도 없지만 마지막으로 난 가족얼굴은 볼거라고 했다. 힘들어도 자랑스러운 k장녀가 되고싶어 티내지않았는데..

의뢰서를 써주셨다 어딜가든 병원에 가서 계속 상담하고 치료를 해야된다며..좋아지고 있었는데 지금 상태가 너무 안좋아졌다고..안전한곳이 병원이 될 수 있다는 말과..의뢰서에는 입원치료를 권유한다는 내용...많은 진료기록지들과 함께 그냥 대봉투에 넣어두었다..


우린 마지막으로 27일 밤에 봤다..본인의 실수와..잘못된 판단들로 긴시간을 속여온 것..그리고 과거 본인의 일들까지 말해주며 이대로 떳떳하게 결혼하고 아무렇지않게 인생을 살 수 없음에 모든걸 커밍아웃했다고 한다. 예신, 가족, 친한친구한테...

나에게 솔직하게 말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을 속였고 시간도 많이 지나버렸다며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너... 고개숙인 니가 안쓰러워 널보다가...니손에 껴진 결혼반지를 난 처음으로 봤다...

그걸 끼고서 날 찾아와 말하는건 뭐...나에 대한 사과를 통해 너의 사랑을 지키고자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것 같아서 그반지에 시선을 그리 오래두지못하겠더라..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냐고 묻는 너에게 난 그냥 이제 가봐라고만 했다..

내 상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너의 거짓말이 진실이 되는것도 아니기에..또 넌 커밍아웃했으니 너 또한 모든걸 겪어내겠다는데...난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다..(나도 주변에 커밍아웃하고 너에게 자객이라도 보내고싶지만..) 내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하길..

진짜 사람에 대한 배신으로 이렇게 또 울기싫었는데 진짜...사람마다 느끼는 아픔과 배신의 크기는 제각각이다..상처가 낫기전에 자꾸 더 큰 상처가 나서..더이상 마음주지못하는..불치병이 되겠구나싶다..

언니들..자게판 우울하게 해서 미안해요..하지만 나도 어디하나..한곳..숨쉴곳은 있어야되서...힘들어요..

  • ?
    뉴비뉴 2022.08.04
    마음 다 잡고 이겨내세요.. 건강하고 건전한 취미 생활 하면서 교과서적으로 극복 해 나가시다 보면 시간이 흘러 있고 또 다른 좋은 날들이 올거예요.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문제 상황에 몰두 하는 순간 스스로만 괴로울거예요.. 그 나쁜 새끼는 결국 스스로 자멸할거예요 분명히. 빠른 시일 내로 마음 추스리시길..
  • ?
    슈크림두바둡 2022.08.04
    응원해줘서 감사해요!! 굿걸잉 언니, 댓글도 다 봤어요~비도 하루종일 오는데 서울에서 마무리하고 내려오느라 정신이 없네요..ㅜㅜ 홀가분하기도 하고..오늘밤부터 혼자가 아니라 그게 젤 좋아요~
  • ?
    잘지내겠죠 2022.08.04
    언니 방명록봤어요..참교육이라..결혼식 전 한달안에 심경의 변화가 생겨 다 죽어보자 이런거라면 모를까ㅠ 결심이 안서서 잘모르겠네요..찾아가서 깽판보다는..법으로 하려구요..어떤언니 말처럼 변호사 상담하고 약혼자 숨기고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몸캠(사진,영상) 관련 제작한 것에 대해 정신적 손해배상 등 고소장 날릴거에요..약혼자 있었으면 절대 그 요구를 들어주지않았을거니까요ㅠㅠ
  • ?
    아이고두셔 2022.08.04
    게시글봤어요ㅠ 댓글쓰고 있는데 글이 삭제되어 버렸네요~진심으로 같이 공감해주고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정말..아픈곳이 나아지고 나서 무너져있는 일상을 다시 회복해야겠죠ㅠ 그땐 더 단단하고 붕괴되지않도록..그걸 같이 지켜줄 사람도 있을거라 믿어보려구요. 신도 이런 시련을 주실때는 좋은일도 주시겠죠
  • ?
    읭긩씨 2022.08.04
    매일 힘든 감정의 순간들이 찾아오지만ㅠ 정신승리라도 해보려구요..사람이라면 죄짓고 마음편치않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더 떳떳하고 나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위로해주신 언니..감사해요ㅠ
  • ?
    내이름둥이 2022.08.04
    맞아요..저도 지금은 그냥 한숨뿐이에요....이상황을 딱히 표현할 말들도 못찾겠어요...
  • ?
    김 니꺼 2022.08.04
    타인에 의해 내마음이..내가 느끼는 매순간 모든 감정들이 걸레짝이 되어버렸지만...시간이 지나서 내가 내린 지금의 결정들로 후회하지않게 살아볼게요!
  • ?
    공주주 2022.08.04
    본문삭제한 이전 게시물도 지금도..언니들이 댓글써준시거 수시로 보고 계속 가슴을 손으로 혼자 토닥이며 "다 괜찮아..앞으로만 생각하자"고 하는 중에요..진짜 언젠가는 웃으면서 그때 그런 일도 있었지라며 말할 날이 오길...이 시기를 잘 극복해볼게요!
  • ?
    인스타 2022.08.04
    예상하지못했고 바랬던 결과는 아니지만..결국 악함만 남아서 혼자 미쳐버리는건 아닐까 무서웠어요..남은 며칠 잘버티다가 가볼게요..감사해요ㅠ
  • ?
    꿀미 2022.08.04
    이 현실에서 벗어나 어디든 도피처처럼 가는 심정이지만..ㅠ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 ?
    마이마 2022.08.04
    그저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내볼게요..애써 발부둥치거나 행복을 재촉하지도 않고..큰행복 바란적 없었는데ㅜㅜㅜ
  • ?
    릴리리 2022.08.04
    무슨말이든 고마워요..다들 얼굴도 모르는 이곳에서..조금이라도 저를 생각해주신 마음이ㅜㅜ 가족봐야되니까..힘낼게요..밥도 먹고..
  • ?
    명준 2022.08.04
    저도 시간이 지나고..아무렇지않게 커뮤니티에 돌아와서 근황도 전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길 바래요ㅠ...언니 그때가 언제든 탈토닥 하지않았으면 반겨주세요..ㅜㅜㅜ
  • ?
    ............ 2022.08.04
    아ㅜㅜㅜㅜ 내가 원했던 일들은 아니지만 스스로 더 다독여볼게요..저도 살고싶어요..진짜..
  • ?
    태형이 아내 2022.08.04
    ㅜㅜㅜㅜㅜ 현수막이라도 걸어두고싶네요..
  • ?
    뚝백이 2022.08.04
    커밍아웃했으니 본인도 힘들어질거다 라는 예고의 말들...말몇마디로 사과한다고 모두 용서되는게 아닌것처럼 살면서 언젠가는 어떤식으로든 죗값을 치루길 바래요ㅠㅠ
  • ?
    포 포 2022.08.04
    시간이 지나니까 당시 당황스러움은 옅어지고.. 모든 연기에 놀아난 나만 무대에 홀로 서있는 기분이에요..누가 주인공인 연극인걸까..결혼전 일탈? 아니면 퇴사후에도 이어지는 직업병..ㅠㅠ 항상 진심이라고 말했으면서..말뿐인 그거외에 진실은 아무것도 없네요..
  • ?
    정국. 2022.08.04
    속상해....힘내요언니
  • ?
    태태보라해 2022.08.04
    언니 제가 언니를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언니한테도 맞길 바래요🙏 나중에 서울이 싫지도 좋지도 않을때가 오기를 바라며 어디를가던 사랑언니가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이 되어 잘 지내길 바래봅니당.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어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추천수
공지 [필독] 자유게시판 게시글 수칙 사항 운영자 2021.04.05 46282 6
2560 관리사 질문 꾸덕 2022.08.05 919 3
2559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솜테 망했나요?? 6 sujins 2022.08.05 404 8
2558 안면윤곽 추반 아하핳 2022.08.04 3273 14
» 힘들다.. 19 테슬라 2022.08.04 2604 15
2556 다들 뭐하십니까 1 IU 2022.08.04 352 7
2555 천사 그래미 노미된 방탄 2022.08.04 130 20
2554 언니들 집으로 출장 불렀는데 유봄봄이 2022.08.04 2050 9
2553 일본쪽이 토닥이가 오래됐다고 해서 이번에 여행가면서 한번 11 귀튀 2022.08.04 1357 3
2552 대구 경북 토닥이 1 샤이니월드 2022.08.03 159 7
2551 일주일만에 6kg 감량함 ㅋ 결국엔 언젠가 봄이와 2022.08.03 4046 18
2550 여자면 돈을 주는 회사 My Time 2022.08.02 2886 18
2549 이제 당분간은 당근 라페 2022.08.02 723 4
2548 부산 출장 토닥이 브리브링 2022.08.02 97 5
2547 친구가 남자관계가 복잡해요 꾸 꿍 이 2022.08.02 3103 17
2546 비비언니글보고~ 젤리젤젤리 2022.08.02 761 4
2545 남편과 저 어쩌다 이렇게되었을까요,, 닉네임19900408 2022.08.02 878 11
2544 대학문화 개빡치네ㅋㅋ 왕자보고싶어 2022.08.01 952 5
2543 지난글에 이어서 씁니다 _2탄 dean_trbl 2022.07.31 370 18
2542 정신적 충격받은일 있었는데 2022.07.31 181 18
2541 해줘 야호링 2022.07.31 37145 5
Board Pagination Prev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 259 Next
/ 2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