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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사랑하는 사람의 엄마니.. 정말 철없이 밥숟가락, 국그릇 하나 더 얹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굳이 전세 얻어주신다는거 괜찮다며 주말부부로 지냈습니다.

이때는 아마 고맙다고 느끼셨었겠죠...

아이가태어나고 4년 같이 살았구요. 아이키우면서 한마디한마디가 다 듣기싫어지고 잔소리같고 그냥 목소리듣는거조차 싫더라구요. 방에 갇혀 애만 쳐다보고만 있고 어딜 왔다갔다해도 감시받는거같고 답답했고 싫었어요. 그래서 남편과 매일 다퉜고 그러기를 수백번... 산후우울증뉴스도 참 많았고, 정말 애안고 9층에서 뛰어내리고 죽고싶은순간도 여러번이었죠

이 집안에는 나만 괜찮으면 되는 분위기였어요

(tv를 항상 거실에서 12시까지 보고 소파가 잠자는 침대였고  화장실에서 1시간씩 때밀고있음...)

이런얘길하며 한번씩 힘들다 당신 어머님이랑 같이 공간에 있는것도 감시받는거같고 그냥 싫고 지친다 했는데 "우리엄마가 너한테 뭘 어떻게 하는데?" 라고해서 그냥 아 그렇구나....그 이후 혼자 들리던지말던지 중얼중얼 혼잣말로 삭히고 입쳐닫고 살았습니다.  3년을...

이때도 안방을 어머님이 썼지만 거실에서 죽치고 있으셨고 전 일부러라도 100일된 애기를 차에 태우고 문화센터며 일부러 밖으로 나돌았습니다.

첫아이가 4살되었을때 어린이집보내고 단시간알바 6개월,  사무계약직근무 취직도했고 일부러 같이 있기 싫어서 나가서 일자리 찾아 일다녔습니다.

그러다.... 둘째는 왜 생겼나몰라요....

(1년에 1-2번뿐, 그것도 어머님 없을때.... 첫 애 태어나자마자 각방썼습니다)

다시 그 과정이 싫어 울고불고 못살겠다고 얘기를해서 분가를 했어요.... 우리가족은 타 지역으로 왔고 어차피 수도권이라 2주에 한번씩 어머님 뵙고 왔다갔다 오히려 떨어져사니 애틋해지더라구요. 혼자사는거보니 갑자기 늙으신거같기도하고 오히려 고부 관계에 좋더라구요. 서로 걱정해주고 안부전화도 하고 그렇게 좋았어요...

그러나 따로 3년 살던중에 본인이 우울증약에 수술을 또 많이해서 약봉지가 엄청많으신걸 강조하며 외롭다하더라구요. 주위에 친구분 삽니다.

혼자 말할사람없고 밤엔 무섭다며.... 그래서 남편이 어떻게 할거냐고 나한테 묻더라구요...

대놓고 나를 탓하지는 않았어요. 내 말대로 하겠다며... 말하라고...

싫었죠... 정말 그 짓을 또 해야하니까....

그런데 나중에 원망 들을까 싶어서 "나중엔 그래야겠지..." 그게 제가 한말이 다 입니다.

척척진행되더라구요 집알아보고 이사결정되고 ... 둘째가 4살이었어요.

아이가 어리기도하고 또 같은공간에 다시 또 정신병 도진것처럼 초딩, 어린이집 보내고 동네엄마들하고 교류하며 집안에선 또 갖혀지내며 살림하여 혼잣말 c8c8 해가며 살았어요.

다시 합친게 현재 6년째네요...

이사할때부터 tv를 늦게까지 보니 안방을 드리자, 방에 tv를 놔드리는게 낫다 했는데...

남편이 노인 골방에 쳐박아놓는거 아니라며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다 포기했습니다.

너네 하고 싶은거 다 알아서 해라 했죠 .... 난 거실을 공부방, 책장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tv는 거실에서, 소파를 침대처럼... 원래는 11시 12시까지 보더니 어머님이 미국사는 시누랑 통화하는 소리가 음량이 커서 다 들리더라구요.  엄마, 거실에 죽치고 있지마, 애들 불편해.... 그랬더니 어머님이 나 심심한데 어떡하냐고... 아오 진짜... 그 입을....

그 이후 밤 9시엔 tv는 끕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애들도 9시엔 잘 준비를 합니다.

한여름엔 방문을 다 열어놓아야하니 일부러 tv 볼륨 줄여주세요. 애들 공부소리 방해된다고... 여러번 했습니다. 하지만 귀가 점점 안들리는지 볼륨소리는 점점 더 커지네요.... 내가 몇번을 더 말해야할까요.... 외향적인 성격도 아니어서 집에 꼭 쳐박혀있으십니다.

전 직장에서 돌아오면 7시, 아이들 공부봐주면 9-10시가 되어가죠.

현재 평일 살림은 어머님, 주말살림은 제가합니다.

어머님이 해주는 살림 하나도 안 고맙습니다. 아니 지금은 코로나상황이니까 온라인으로 학교 못갈때 잠깐은 고맙습니다. 왜냐하면 애들이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안먹거든요.

애들이 잘 안먹으니 하고싶지도 않으신가봅니다. 썩어버린 식재료가 계속 나오네요...

주말엔 삼시세끼 다 받아드십니다. 살림 안합니다. 김치도 친정에서 갖다먹습니다.

최근에 거실 tv가 망가져서 어머님이 몇번 얘기하니 남편이 지 맘대로 샀습니다.

난 어머님 방을 바꾸거나 다르게 쓰고 싶었는데... 묻지도 않고... 문제는 tv볼륨조정때문에 또 생겼죠. 내가 몰랐던 부분이었고 남편은 말할때 비꼬듯 무시한다고해야하나? 툭툭 내뱉는 사람입니다.

항상 싸울때 말투때문에 기분나쁘다 목소리가 큰사람이라... 너네집이라고 소리치냐...이럼서싸우죠

그냥 화가났습니다.  역시 이집안은 내가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나봐요~

웃프다 진짜...

월요일 남편이 출장을갔죠 원래 4박5일이라고해놓고 어제 왔어요.

아이들도 각자 학원을 다녔어서 제가 픽업해서 들어왔는데 아이들이 당연히 다녀왔습니다 했고 어머님도 얼른밥먹어라 했습니다. 아빠란놈은 애들을 남보듯 제 밥그릇보며 저녁 먹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옷갈아입고 애들이 식탁에 앉자마자 어머님이 왜 아빠를 봤는데 인사를 안하냐고 애들한테 뭐라 하더라구요. 저 갑자기 욱햇습니다. 왜 아이들한테 소리치는거지?  우선 참았습니다. 남편 밥 다 먹을때까지 기다리다.... 왜 애들이 저런소리를 듣게 하냐고 아빠라는 사람이 애들을 봐놓고 왔냐고 한마디 못하냐고....햇습니다.

그래더니 남편이 여태껏 살면서 남편, 아빠라고 제대로 대우해줬냐며 더이상 병신취급 받으면서 살기 싫고 너랑 얘기하는것도 싫다. 난 좋은 아빠 아니것도 아니까 내비두라고 하네요.  말도 섞기 싫고 다 싫다고....  그래서 제가 그냥 도장찍자.. 넌 나한테 이렇게 해놓고 너네 집이니까 편할테니까... 그냥 살지말자고 했습니다.

'원래 이 집안은 어머님이고 남편이고 말을 안하는 집안입니다.

저도 딱히 말주변이 좋은건 아니지만 연애때도 그렇고 정말 시집와서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딱히 할말 아님 안합니다.'

그러다 샤워하고 나와서 어머님한테 애들 들어와서 인사했는데 왜 애들한테 뭐라하냐고 진짜 해야겠어서 한마디 했습니다. 그래더니 목소리가 작아서 못들었다. 그런데 넌 왜 뭐가 기분나빠서 이러는거냐 말을해야알지, 멀쩡히 밥 잘먹고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궁시렁 하시더니  오늘은 tv도 안보고 일찍들어가시더라구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tv는 tv대로 틀어놓고 어머님 본인 핸드폰보며 인상쓰고 앉아있길래 봤으면서도 말도 안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전 어머님 모시고 살지 않습니다. 그냥 동거인일뿐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렇게 말합니다. 힘들겠다 불편하겠다 다들 시댁 이야기할때 친구나 지인이 암말도 하지말라며 같이 사는사람 앞에선 시댁  힘들다 조차 얘기하지말라고 해요~ 그래서 전 누구에게나 난 동거만 하고 있을뿐이야 라고 합니다.

여태껏 남편은 어머님이랑 사는거 불편하고 힘들거라고 알아주지도 않았습니다.

남들이 이야기해줘야 그래 알지... 그게 다 입니다 그것도 술먹었을때만???...

지쳐갑니다.  같이 사는거 자체가 싫습니다.

나도 가정의학과가서 우울증약을 복용해야할까? 상담이나 받아볼까....

혹시나 약봉지 흔들어대며 힘들다고 또 울고불고하면 다시 분가할수 있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대로 어머님 팔순, 구순 되면 나는 환갑될거고....

신혼도 없이 행복하지도 않은 결혼생활15년... 2-30년,,,,

저는 어머님 죽을날만 기다리는 나쁜생각만 하는 동거인일뿐입니다.

남편도 이런 제가 무섭겠죠....

우울합니다.... 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힘들땐 저보다 더 열악한 환경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힘을 내자 했었는데.

이젠 하고싶지도 용기가 없습니다. 잘 살 용기가...

단순해지고싶습니다.  싫어도 좋은척, 좋으면 더 좋은척, 가식적이고 싶다만... 안된다...

진작에 결혼이란 틀에 갖히지말껄... 자유롭게 살껄... 집 들어가기 싫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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