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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길어요.. 부디 읽어주시고 많은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22살 대학생입니다

며칠전부터 속이 막 메스껍고 미식거리고

버스만 타면 토할꺼같아서 중간에 내리고.. 그런 증상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생리는 저저번달 중순에 하고 그담부터 소식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속옷에 피가 조금 난걸 보고 '시작하려나보다' 했지만

그후 또 아무 반응 없었어요

생리할때처럼 아랫배가 마구 아프다가도 아무렇지않고..

이때까진 별 의심없었는데

어제 밤에 갑자기 딸기아이스크림이 넘 땡기는거에요

남친한테 먹고싶다고 쫄라서 남친이 사왔는데

한밤중에 갑자기 뜬금없이 딸기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니까

남친이 갑자기 '자기임신아냐?' 하고 묻더라구요

그때문득 아. 테스트 해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오늘 아침에 사서 해봤는데

줄이 아예 안나오는거에요.. 아마도 제가 오줌을쪼금 묻혀서 그런듯..

그냥 내일 다시해봐야지 생각하고 알바가려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몇분안가서 또다시 멀미증세가 나오는거에요

속이 넘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다리 후달거리고 토할것같고

그래서 바로 벨 누르고 내렸습니다

헛구역질 몇번 하고나니 토는 안나오고 바람쐬고하니까 좀 나아지더군뇨

안되겠다 병원가자 생각하고

전 내과를 갈까 산부인과를 갈까.. 고민하다가

아닐꺼야아닐꺼야.. 하는마음에 내과로 갔습니다

진찰 결과는 위장병과 방광염..

근데 의사샘이 생리주기를 묻더니

임신가능성이 있으니 산부인과가서 검사 받아보고

임신이 아니면 약을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내과를 나와서 바로 산부인과로 갔어요

가서 소변검사를 하고 이름 호명되어서 바로 진료실에 들어가는데

들어가자마자

의사샘.. "임신하셨네요"

순간 벙쪄서 가만히 서 있다가 초음파 검사하러 갔습니다.

누웠는데 눈물이 핑..

초음파를 보여주시는데 아직 초기라 아기는 안보인다며 저 까만게 아기집이라고

하시면서 이야길 해주시는데 눈물참느라 혼났어요..

나오라는걸.. 초음파사진 찍어주시면 안되냐고 해서 사진찍어서 받아왔습니다

병원을 나와서 바로 남친에게 전화를 해서 말했더니

남친은 오히려 기뻐해주더라구요.. 사실 이런반응일줄알았어요

남친이 저랑 나이차이가 좀 나서 제가 빨리 임신해서 결혼하길 바랬으니까

'알바할때 무리하지 말고 차 멀미하면 창문열어서 바람좀쐬고 길 미끄러우니까 조심조심 그리고 이상한 생각하지말고..'

라며 전화를 끊었어요

걱정되는건..

엄마 아빠..

저희엄마 혈압 높으셔서 약드시는데 쓰러지시진않을지..

아빤 엄청 엄하셔서.. 아마 저 대학도 그만두게 하시고 머리 빡빡밀어서 감금시키실지도몰라요 진짜로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는게 가장 큰 걱정이고..

그리고 제가 천식이 있어서

밤마다 약을 좀 먹었어요 하루한알씩.. 한달정도 꾸준히요

그리고 종합비타민제도 먹었고.. 오메가3도...

담배도 폈고.. 술도 거의매일 마셨고..

지금부터 다 끊으라면 끊을수있어요

근데 지금까지의 저것들이 영향을 끼칠까 너무 걱정되요

남친도 아기만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그동안 아기생각 전혀 못하고 술담배.. 등등 한거 너무 후회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걱정되는건..

엄마아빠 아기건강문제까지 다 해결됬다고 쳐도

제 남친..

대기업 그만두고 친구들이랑 사업해보겠다고 열심히 준비하고있는데

사업시작하려면 아직 몇달은 더 있어야될것같고 또 돈이 바로 벌리는게 아닐텐데

문제는 지금 당장이잖아요

사람자체는 참 착실하고 성실하고 책임감있긴한데

막상 아기를 낳으면 잘 살수있을지 걱정되요

벌써 새벽2시가 다되네요 오늘 하루가 굉장히 길것같네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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